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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발랄함 자, 우리 외로움에 대해서 논해봅시다.외로우십니까?(일동)네 당신은 어떤 외로움입니까? 나는 혼자라 외롭습니다.나는 가족과 살아서 외롭습니다.나는 혼자 살아서 외롭습니다.나는 학교를 다니지 못해 외롭습니다.나는 친구가 없어서 외롭습니다.나는 혼자가 되어서 외롭습니다.나는 함께 있어도 외롭습니다.나는 적막해서 외롭습니다.나는 광장에 있어 외롭습니다.나는 걷기 좋은 길에 있어 외롭습니다.나는 어두워서 외롭습니다.나는 밝지만 외롭습니다. 아니, 당신들이 왜 외롭냐느냐가 아니라 당신의 외로움은 어떤 외로움입니까?(한사람을 제외한 일동)혼자된 외로움입니다.함께하는 외로움입니다. 아하, 당신은 외로운 것이 아닙니다.당신은 방금 고독을 깨달은 것입니다.당신의 외로움은 외로움이 아니무니다.외롭지 아니합니다.고독한 것입.. 더보기
퀴어캠프 후기 "나라도, 성별도, 가족도 선택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스스로가 살아가야 하는 삶 또한 선택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 - 동인련 신입모임 후기 중 최근 계속되는 1박2일의 일정 중 스타트를 끊었던 건 퀴어캠프였다. 트위터에서 세랭의 강연이라는 한 트윗을 보고는 밑도 끝도 없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무식하게 신청하고, 설레었다. 2개의 강연을 듣고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아마 이렇게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필터링 없이 혹은 내가 이렇게 말해도 되나 하는 긴장감이나 두려움없이 말하기는 동인련 모임 이후로 처음이었을 것이다. 미학 강연 말고는 사실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이미지와 재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강의였고 사실. 강연도 캠프도 레크레이션도 모두 좋았던 건 그 .. 더보기
1. 칠월칠석인데 비도 안 오냐, 라고 쓰고 있었는데 밖을 보니깐 비가 엄청 오고 있었다. 1년만의 만남이라고 우는 거라고 감상에 젖으면 뭔가라도 울컥하거나 젖어오를 것 같았지만 퍽퍽하게 말라버려서 어떤 것도 쓸 수 없어지는 때가 오는 것 같아서 갑갑하다. 확실한 것이 없어 같은 것이 너무 많다. 같은 것은 하나도 없는데 매번 같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이 또한 같아서 같으니 같아져버리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떠돌아다닌다 생각들이. 계속해서 해체하면 뭔가 나오는 걸까.2. 먼 어느 날 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벌 써 내일 모레다. 불안하고 배가 무겁다. 꽤나 많이 의지했기 때문에 친구가 없을 2년이 무섭기까지 하다. 게다가 내년을 생각하며 여러가지를 결정하려 하는데, 같이 있을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물.. 더보기
갇뎀 글 쓰고 싶어 글쓰고 싶고, 글 쓰고 싶으니깐 하면서 징징 거리기를 매우 오래되었는데, 정작 뭘 쓰고 싶었는지 잃어버렸다.잊어버렸으면 생각이라도 날 것 같은데, 생각같은 건 나질 않았으니 잃어버렸다. 손에 힘을 뺴고, 정신 나가게 하는 노래 듣고, 비는 억수같이 오는데 우산은 거지같고. 오, 시원스레 비나 맞아볼까 하는데 감기걸릴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는 억수같이 오고 뼈 소리는 우수수. 우드드드득깨달음도 자성도 자숙도 없었고, 앎도 배움도 없었던 것 같고변명과 아픈거랑 병원이랑 신경쓰이는 스트레스랑 알바ㅗㅗ 알바ㅗㅗ오 퀴어캠프갈꺼랑 산본에서 촬영한거랑 이런 방학이었다고책을 조오오오오오올ㄹㄹㄹㄹ라 읽지도 않고 영화를 보지도 않았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보기
Aㅏ 고작 2개의 글을 쓰고는 매일같이 쪽글이라도 남기고 갔던 꿈을 꿨다. 그런 적도 없었으므로 그건 정말 꿈이었고 아마 스스로의 잉여스러움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그렇게 된 건 아닐까 싶다. 마우스 패드에 손이 스치기 때문에 타자를 아무리쳐도 병맛오타가 나기도 한다. 신경쓰는게 짜증나서 이런다ㅗ 마니가 일하던 카페에서 마니가 친구들이랑 공연을 했다. 찍었고, 찍었다. 팔이 지금도 아프다. 얼마나 촬영을 안했으면..!!!!!! 아 배고파 밥 먹어야 하는데 요새는 무가치하게 먹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먹으면 토하려 노력한다. 얼마나 부질없는 노력인지. 돈이 없을 때 그러면, 내가 토한게 음식이 아니고 돈으로 보인다. 저건 몇천원, 저건 얼마 하는 식으로. 편안한 카페가 있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결국에는 흡연실이.. 더보기
팔월 칠일 1. 파리도 좋았지만 이탈리아가 좋았다. 아니 이탈리아의 날씨가 좋았고, 로마의 분위기가 좋았다. 분위기를 절절하게 느낄 만큼 보고, 지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았다. 사실 뭘 그렇게 잘 알고 좋아할까 2. 연애를 못 하는 이유 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지난 주 아는 언니에게 연애안해선언하고는 생각해봤다.연애를 하고 싶어! 라고 생각할 때의 상태를 정리하면 크게 두 가지인데 1. 갑자기 잉여스러워졌을 때 2. 우울할 때 3. 샘날 때주로 외부적인 이유에서다. 주변에 영향을 받고, 상대와 비교하며 내가 뭐가 부족해서?! 라는 마음이 제일 많이 드는건 아닌지.눈이 높지 않다 라고 계속해서 말해왔지만, 사실 눈이 높아왔다. 왜냐하면 외모나 스타일이 아니라 가령 자기계발서는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집회나가면 '빨갱.. 더보기
잉여 누구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매일 한편의 글을 쓰고 (일기였던 걸로 흐리멍텅하게 기억나고)영화를 보고, 같은 영화는 적어도 세 번 이상 봤다는 사람이 생각났다.오늘 엄마랑 얘기를 하는데, 엄마가 돼지처럼 게으르게 살꺼냐고 그러길래찔리기도 해서 욱해버렸다. 돼지만도 못한 인간이네? 이랬지만, 그렇게 안 말해도 스스로가못났다 는 걸 알고 있어. 라고 속으로는 얘기했다. 지금은 잉여래도 괜찮아, 의 괜찮아도 꺼져 해야할 만큼 거지깽깽인데왜 이러고 사나 싶다가도 참 그렇게도 살고 있다. 더보기
생각 사진을 찍어보다가 느낀건데 가끔 내 얼굴에서 일본인의 얼굴을 본다. 유럽 여행 하면서 참 일본말로 인사를 많이 받았는데, 스미마셍/아리가또/곤니찌와 등등 왜 각자 사람들은 자기 나라말로 얘기하는데 굳이 왜 그 나라 사람 말을 쓰려고 하는지 생각이 들어서 불 빌려줘서 고맙다는 외국인에게 나는 코리안이라고 얘기했다. 그리고는 고맙습니다 를 알려줬지. 올림픽이 다가온다고 그놈의 애국심부심 인건가 쓰다보니 이거 참 뜨악스럽네 다른 사진으로 중화해야지 더보기
맨발 패디큐어를 발라서가 아니고 이만큼 정성스레 맨발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내 발이 정말 귀엽다. 어렸을 적 맨발이 더 빨리달린다며 뭇 소년들과 양말을 벗어제낄 때 부터, 겨울엔 맨발이라며 맨발에 아이스크림 오독오독 씹어먹던 소녀년시절 부터, 어차피 젖는다며 시원하기라도하자며 비 오는 날은 맨발에 슬리퍼 신었던 그 때까지 참 본 적이 없구나 싶다. 바다까지 걸어가면서 떼어내고 싶던 발인데 지압하면 아파 죽겠단 발인데 물집 터뜨리는게 신기하면서도 무덤하던 발인데 이제야 보는구나 싶다. 안녕했니, 안녕하니? 더보기
7월말 1. 멍청함도 성장한다고 그랬다. 그래서 지금도 멍청한가 싶다. 2 딸내미가 늦게 나가서 연락이 안되면 걱정이 되지 라는 말에, 아들로 태어날 걸 그랬다는 말이 차오르던건 참 못났다. 그래도 아들로 태어나면 편하기는 했겠지. 재미는 없었을꺼고 3. 참-나 4. 글이 로컬에 저장되어있었다. 저게 언제쩍이더라 5. 여행 돌아오니깐 알바가 주4일로 잡혀있았다. 그렇게 일할 사람이 없나 주말알바를 이렇게까지 돌리게 ㅋㅋㅋㅋ 싶기도하고. 수표(원래일)만 했으면 안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난 매점도 매표도 수표도 할 줄 아닌까^^!!! 씐난다 6. 사실 별 마음이 없어.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