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디큐어를 발라서가 아니고 이만큼 정성스레 맨발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내 발이 정말 귀엽다. 어렸을 적 맨발이 더 빨리달린다며 뭇 소년들과 양말을 벗어제낄 때 부터, 겨울엔 맨발이라며 맨발에 아이스크림 오독오독 씹어먹던 소녀년시절 부터, 어차피 젖는다며 시원하기라도하자며 비 오는 날은 맨발에 슬리퍼 신었던 그 때까지 참 본 적이 없구나 싶다.
바다까지 걸어가면서 떼어내고 싶던 발인데
지압하면 아파 죽겠단 발인데
물집 터뜨리는게 신기하면서도 무덤하던 발인데
이제야 보는구나 싶다.
안녕했니, 안녕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