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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사람 1. 사랑이 우리를 구원하기 전에 우리는 해야할일들이 있어. 2. 몸이 아파 죽을 먹었다. 아픈 날이야 있었다만 이런 날 죽을 먹는 건 참 오랫만이었어. 오랫만에 먹는 죽 작년에도 이때쯤 먹은 죽이 생각나고, 너가 생각나서 식은 죽 먹다가 사레들 뻔 했다. 오랫만이라 그런지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매일같은 생각이 지나가 어제가 되었고 그 시간이 쌓여 벌써 1년이 지났다. 생각만 하면 먹먹하던 시간은 이미 기억할 수 앖는 날이 됐다. 참, 신기하지 않니. 3.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요새 너무 바조같다고 했더니 새삼스럽다고 말하는 너. ㅋㅋㅋㅋㅋ아, 다시 생각해도 나는 참 바보같아ㅋㅋㅋㅋㅋㅋ 4. 그래도 너 가면 어떻하지. 라고 생각하면 내가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 알게 되서 다시 간사하게 된다. 더보기
무제 나를 키워낸 21년을 돌려달라고? 그럼 내가 이렇게 자라버린 21년을 돌려줄 수있어? 더보기
생각났다! 나는 노력만 하면 되, 라는 말은 위험하다. 어떤 문제던 그에 반응하고 대처하는 화자에 의해 해결되고는 하는데 다른 상황의 문제들은 사실 같은 문제인 경우가 많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노력의 여부가 아니라 그것이 왜 발생했고, 스스로가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노력은 중요하지만 정작 노력의 문제로 해결을 놔두면 문제는 해결되는 것보다 안되는 것이 더 망ㅎ아 어흐우ㅜㅜㅠㅠ 더보기
여기는 나의 어제였고 오늘이다. 한 가지 생각을 놓쳤다. 분명 쓰겠다고 생각해놓고 메모를 안 해놓은 탓이다. 아, 메모의 중요성이다. 1. 차에서 많이 앉은 날은 으레 잠을 설친다. 집에 오자마자 잠을 잔 것 같은데 다시 깨버렸다. 덕분에 미루던 글도 쓰고, 오늘도 글을 쓰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다가 그걸 다 마치고 자면 다행이겠구나 고 생각한다. 2012년 처음, 어쩌면 몇년만에 처음으로 단순이라는 말을 들었다. 신기했다. 2-1. 설날이 되면 제사를 지내러 큰 할아버지네에 간다. 집은 달라도 언제나 병풍과 홍동백서로 상은 차려져있고,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형제부부와 자녀들이 그곳에 있다. 예전에는 다른, 정말 머나먼 친척들도 와서 내 또래사람들과는 오빠 컴퓨터를 건들이면서 게임을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친가 쪽 사람들만 보인다. 대학생이.. 더보기
2012년 1월 22일 1. 결국 가족행사는 당일에만 참여하는 게 됐다. 나는 피해의식을 가진 안쓰러운 아이가 되었다. 2. 연애를 하고 사람을 만나고 하는 것에 목을 매면서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이 되고 나니 내 당장 눈 앞에 놓인 일 덕분(때문)에 그것밖에 보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을 만나서 설렌다는 둥, 기대된다는 둥 그런 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런 사람이 있기나 한지 그제까지는 희망으로 착각하는 설레발으로 스스로를 희망고문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는지. 글을 쓸까 생각도 해보지만 머릿속에서 글이 완성되더니 다시 사라졌다. 마치 고민이 다 끝나 해결된 것처럼 사라졌다. 3. 밥을 짓고 저녁을 준비하면서 자취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본다. 수진이가 고3이 되는 3년 후, 2015년이 되기 전에 자취하겠노라고 이야기했었지만 그건 .. 더보기
오늘 연상되는 것을 어딘가에 기록해두고자 했을 때 떠오르는 곳이 여기밖에 없었다. 때로는 너무나 연약하다. 목이 너무 간지러웠다. 알레르기마냥 두드러기가 일어났다. 만일 알러지라면 그 무엇 때문인지 알 수가 없을텐데. 술 마실 때마다 몸을 긁어대던 남자가 생각난다. 몸이 달라지고 있는데 이유를 모르니깐 그냥 이상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매웠던 건 언제보다 더 매워졌고 무섭던 건 극적으로 혐오스러워졌다. 너무나 예민해지고 있는 것 같다. 싫은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 귀를 자극하고 신경을 자극하며 곤두서게 만든다. 아, 이렇게 설날을 어떻게 보내나. 그곳에서 좋은 건 잠뿐인데. 나는 생선이 싫어. 싫은 게 아니라 무서워. 난 달걀이 좋은데 곁에 생선이 있어서 갈 수 없어. 아무것도 아닌 생선이지만 그게 그렇게.. 더보기
고독의 우물 "그럼 모든 것을 이해하는 성심 축일에 그들 두 사람을 축복하기 위해 기도해야겠구나." 1. 자신의 일부가 된 것이 자신일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알았을 때,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했다. 일순간, 영겁과 같은 찰나의 시간이 말하길 그저 흐르는 대로 두라고 하였다. 2. 한번도 꿈꿔보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꿈이 되어가는 삶이 내가 살아감으로 인해 박탈되는 것을 알았다. 3. 다만 그 사실을 자각하고 인식하게 되자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걸 알았다. 그곳에서 들리던 그 알 수 없 는 사람의 웃음소리는 불쾌하다. 4.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아니면 -다운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인지 점점 스스로에게 강하게 드는 것은 '사회적 도식으로부터 진화된' 사회적 존재로의 역할 기대를 갈등 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모든 것.. 더보기
5월 1. 동기는 단순하다. 오늘 밤은 일찍 자기 아쉬울 만큼, 이 밤이 지나면 다시 오지 않을 밤만 같았다. 2. 왜 이 곳이냐면, 부담없이 글을 쓸 수 있어서 라기보다는. 오랫만에 여기에 와서. 동기 중 한명이 영화에 관심이 있다. 오지랖은 좀 버리고 싶다만, 그래도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알려주고 싶다. 3. 기억에 남을 만한 짠한 걸 해봐요! 라는 제안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지도. 4. 뭐랄까 오늘 밤이 특별한 이유는, 뭔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라일락이 피고 있고, 아직 덜 핀 라일락 향이 공기를 매우고 있다. 아, 그 꽃은 참 향이 강하기도 하지. 가끔 생각하건데, 라일락 꽃으로 방을 채우고 있다면 질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진짜 가능할 것만 같은. 여하튼, 오늘 밤이 지나.. 더보기
섞임 알코올이 몸 속에 흡수 되었기 때문에, 새벽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얘기다. 라고 하는 말들을 실은 싫어한다. 그 사람의, 나의, 진심이 왜곡되고 숨겨질까봐.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그 일을 위해서, 그 순간을 위해서, 누군가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노력했기에, 그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열심히, 자기관리하면서, 끊임없이, 잠깐 숨 돌리고는 다시, 살아야 하는데 이유가 있다. 동지를 찾고자, 나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이고 행복인가, 그러나 내가 만나는 모두에게 그런 '기대'를 가진다는 것은 욕심이고, 넘쳐버린 욕망이다. 그러니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고, 지금도 계속해서 감사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라는 것은.. 더보기
가장 오래된 사랑 절정의 순간이 멈추지 않아 더는 절정일 수 없지만, 떨어지지 않아 몰락한다. 1. 새벽엔 한동안 멈춰오던 호르몬이 분비되는가, 눌러왔던 것이 터지려 하는가, 더욱 예민해지는가.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