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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9.12 수료

PPT 1. 길찾기 때의 나만 봤던 사람이, 현재에 나를 보고는 ‘비약했다.’ 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렇지만, 정말 내가 비약을 했던가? 반짝하고 빛나, 지금의 내가 되었던가? 아니. 그렇지 않다. 나는 ‘약진’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를 꿈꾸지 않고, 매일매일 고민하고 대답했다. 2. 영상을 하고 싶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 속에, ‘영상을 하고 싶나?’라고 고민하던 내가 들어가 있었다. 머릿속에는 고민만 커갔지만, 대답하지 않았었다. 3. 이언희 감독을 만났다. 무엇을 하고 싶다면, 그것이 되기까지 생각하는 것보다 일단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말하기 위해 어떻게 말할까 를 생각만 했다, 처음 말해봤다. 4. 마주선 뒷모습, 에서는 짧.. 더보기
PPT 안녕하세요. 저는 허브입니다. 2년 동안 주니어를 했고, 그 동안 계속해서 영상작업을 해왔죠. 하자에서 저는 좀 심각한 사람입니다. 무슨 말을 하면, 온갖 인상을 다써가며 고민하고, 이야기를 하기 전에는 정리하고 말하려고 하는 버릇과 솔직하게 말을 하려 노력하고, 많은 것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인상쓰며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처음 길찾기 때의 저만 보았더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지금입니다. 민망하면 버릇처럼 웃어가며 문제를 피하고, 무대위의 가장 좋은 자리는 나의 것! 이라는 생각과, 막말이라고 할 수 있는 말하기까지. 지금과는 많이 다르죠? 그래서 누군가는 '비약했다.'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비약하지 않았어요. 저는 약진한 것입니다. 처음 2007년에 봄학기에 입학했습니다. 주니어가.. 더보기
PPT 제목 꿈꾸는 허브 꿈꾸다. 연습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내가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성대결절이지만, 꽤 잘 불러서 명함을 받았던 노래도. 작은 손이라지만, 잘 연주할 거라고 들었던 기타도. 하자에 와서 처음 느낀 것은, 굴욕감과 허망함이었다. 난 내가 잘난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보다 잘난 사람이 엄청 많았다. 잘난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럼 나는 뭘 할까? Focus on interview 라는 인터뷰 프로젝트는 주니어의 첫 프로젝트였다. 영화감독 이언희를 만났다. 무엇을 이루기 위해, 고민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위해 앞으로 가는 그녀를 만났다. 적당히 발 빼려고 했었다. 나중에, 글로벌/디자인/힙합/공연팀에 관심이 생기면, 그걸 하면 되겠지 싶었다. 나의 첫 개인 작업 [마.. 더보기
수료식 구상 다른 시공간에 있는 우리들. 같은 것을 배운 우리들. 그러나 다른 것을 알고 있는 것들. 각자만이 하는 작업들, 공통적인 작업들. 아이디어 1. 페차쿠차로 다른 사람or자기 소개하기. 사진 슬라이드가 나오는데, 그 사진에는 소개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같이 있음. ex) 촌닭들 노을공원 공연 시 영상 촬영하는 유란이 2. 각자 컨셉에 따라, 의상 컨셉과 999안에 위치 설정. 3. 에세이 한 문단씩 각자 읽기,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뽑고, 모아서 정리한 글을 같이 일기. 순서 1. 암전/ 무대위에 조명 켜진다./ 한 명 서있다. 에세이의 한 문단 읽는다. 다른 사람 페차쿠차 시작. 2. 페차쿠차가 끝날 때 쯔음, 다른 곳에 핀 조명이 비춘다. 누군가 있다. 그 사람이 나온다... 더보기
에세이 한 문단 매번 사람들은 수료 준비한다고 말을 하면 "너 그럼 수료하고 나면 뭐할꺼야?" 라고 묻는다. 영상은 아니라고 대답하면 놀라는 얼굴과 함께, "그래 그게 좋을거야" 라고 위로 같은 대답을 한다. 나는 보다 구체적인 나의 확신이 필요했다. 영상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영상이 내 안에 사라질까봐 두려워했었던 것도, 폭이 없어보이던 것도 대학에서 선택한 과가 평생의 나의 진로를 결정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결정으로 영원토록 카메라를 잡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막막했었다. 확신 없는 내가 불안했고, 확신을 찾길 바랬다. 결정을 하는데 확신은 필요하다. 나는 확신 없던 나를 탓하며, 확신 없는 나를 밀어붙이는 사람 탓을 하기 싫었다. 확신 있는 것을 선택하고도 하게 되는 후회는 적어도 자책감으.. 더보기
수료식-1 오늘 집에 오는 길 지하철에서 한 아주머니가 머리띠를 짜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건 검은색 실과 구슬이 계속해서 만나 띠를 촘촘하게 구슬로 박고 있는 것이었다. 아침부터 수료식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던 참이었다. '앞길이 구만리' 란 제목과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1만리, 그리고 퀼트. 아주머니의 손을 계속해서 보다가, 우리가 퀼트를 만드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5-6학년 쯤, 여자애들 사이에선 '손뜨개질 목도리'가 유행이었다. 어떤 애는 남자친구에게 주겠다고 하고,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나는 같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으로 목도리를 짰었다. 문방구에서 가르침을 받고, 할 것이 없거나, 짬 날 때마다 목도리를 계속해서 짰다. 그래서 우리가 퀼트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 더보기
에세이 0 부제) 걸어서 여기까지 (그러나 좀 더 임팩트있는 것이 필요한듯... ) Prologue 길찾기 프로젝트 중 '걸어서 바다까지' 라는 프로젝트가 있다. 총 9박 10일, 영등포동에 위치한 하자센터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낙산에 있는 동해까지 가는 프로젝트다. 길찾기 과정을 경험했던 죽돌 중 많은 수가 이 프로젝트를 좋아한다. 왜인지를 모르겠다, 생각 없이 걷기만 하면 목표에 닿아서인지, 바다가 좋아서인지. 나는 이 프로젝트를 좋아한 적이 없다. 걷는 동안, 발이 너무 아팠고 차도에 라도 뛰어들어, 안전차량을 타고 싶었다. 시작할 때 들뜨던 마음도, 같이 가던 사람도 걷다보면 아무것도 없었다. 그 시간을 견뎌내는 것이 어려웠다. 눈을 뜨면 바다이길 꿈꿨는데, 나는 뜨거운 도로 위에서 걷고 있었고 한달음에 내달.. 더보기
에세이 1-9 Prolougue 길찾기 프로젝트 중 '걸어서 바다까지' 라는 프로젝트가 있다. 총 9박 10일, 영등포동에 위치한 하자센터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낙산에 있는 동해까지 가는 프로젝트이다. 길찾기 과정을 경험했던 죽돌 중 많은 수가 이 프로젝트를 좋아한다. 왜인지를 모르겠다, 생각없이 걷기만 하면 목표에 닿아서인지, 바다가 좋아서인지. 나는 이 프로젝트를 좋아한 적이 없다. 걷는 동안, 발이 너무 아팠고 오랜 시간 차도에 라도 뛰어들어, 안전차량을 타고 싶었다. 시작할 때 들뜨던 마음도, 같이 가던 사람도 걷다보면 아무것도 않았었다. 그 시간을 견뎌내는 것이 어려웠었다. 눈을 뜨면 바다였음 좋겠는데, 나는 뜨거운 도로위에서 걷고 있었고 한달음에 내달려 숙소에 도착하고 싶었는데, 물집투성이 발과 느릿느릿 걷고.. 더보기
에세이 1-8 1. 1학기 처음 주니어 1학기가 되고, 처음 캐치스코프 라는 팀이 생기고,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Focus on interview project'였다. 관심있는 직업인들을 선정하고, 팀을 나눠 인터뷰하는 프로젝트였는데 나는 케이와 토토와 함께 이언희 감독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팀의 인터뷰는 다른 팀보다 늦어, 다른 팀이 인터뷰하는 것을 보며 "추가 질문도 준비해야지", "중심단어는 적어야지" 같은 tip을 얻어가고 인터뷰를 하게 되었지만. 정작 그날에는 떨리는 마음에 인터뷰질문 이상의 질문을 하지 못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이언희 감독님에게 후광이 비췄다." 라고 말했고 그 후광을 본 사람은 나 하나만이 아니었다. 현장에서의 지휘자가 되는 감독, 자기에게 갇혀있기 보다는 소통이 되어라 하는 .. 더보기
에세이 1-7 -만남 하자에서 배운 것 중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은 빼놓을 수가 없다. 107호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각자를 소개하며 내가 어떤 능력을 가졌다. 고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다. 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보다는 방학 중 프로젝트 [인터넷 방송국]을 시작으로 작업으로 알아가게 되었다.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은지. 등등. 모두 다양한 사람들이었으나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적당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회의에서도, 저녁식사(정말 주기적이었다)와 토론, 영화이야기, 어떤 것에 관심있는지에 대한 농도깊은 '왜?'라는 질문까지, 어느 하나 적당히 하지않고 진심을 다해 물어보고 대답했었다. 대학생들이 많아서였는지, 평균나이대가 길찾기 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