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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9.12 수료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더냐 -안도현- 더보기
에세이 3월부터 지금까지 무던한 시간이 흘렀다. 나는 이번에도 배웠지만 공부하지 않았다. 공부의 시작, 책상에 앉아 의자에 끈적하게 앉아있다 내 엉덩이가 질펀해졌다. 아니 눕다가 질펀해졌는지 다른 의자에 앉아있다 질펀해졌는지 그건 모르는 일이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아주 적게 한 방학이 있었다. 책상에 (그게 집 책상이건 도서관 책상이건) 앉아 소설가들의 세계를 보았다. 나는 어떤 세계를 만들고 있었나, 감독들의 영화를 보며 나는 무엇을 꿈꾸었나. 영화를 만드는 것을 꺼려했다. 내 학습계약서에는 그에 대한 아무 얘기도 없었던 버전이 그것을 말해준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 은 중요하다고 배웠고 계속해서 듣고 있다. 얘기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만 얘기하기 쉽지 않았다. 어느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어있던 이야기를 더 많.. 더보기
촬영 계획표 촬영 계획표 5:00~5:30 촬영 점검 5:30~5:40 장소 이동 (영중초, 영등포동 골목) 5:45 촬영 시작 6:20 S#1 c1~c6 촬영 완료 6:20~6:50 간단한 식사 & 휴식 6:50~7:20 선유도로 이동 (on the taxi) ~7:40 촬영 장소 도착 ~7:50 촬영 셋팅 , 점검 8:00~8:40 촬영 시작 S#4 ~9시 까지 휴식 9:00 ~ 10:00 S#7 촬영 완료 더보기
에세이 [중구난방 편] 에세이 도미노, identify 손가락으로 툭 쳐버리면, 그동안 내가 만들고 있던 것들이 스르르 쓰러진다. 그것이 고의든 실수든 간에. 무너지는 것은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다. 체력, 관계, 정신, 마음 까지도. 시끄러운 일이 없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아무일 없이 학기를 보내기엔, 내 주위가 너무 컸다. 시간을 돌리고 싶어 초침과 분침을 마구마구 돌려본다. 그런다고 시간이 돌아가는 것도 돌이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그 시계를 따라가는 내 손가락을 따라가다 내 눈과 내 머리가 어지러움을 느낄 뿐이다. 방학 중 (12~2월) [방 안에서] 공부하는 것. 끈기. - 더욱 더 즐거움. 나는 할 수 있다. - 방학 때 해 놓은 것이 이리 좋을 줄이야. 기대만발 - 공부모임의 시작. 밤비와 .. 더보기
시나리오 나는 아직 연결되지 않았다, 고 생각한다. c1 소녀 A. B가 즐겁게 깔깔대면서 길을 걸어가고 있다. B에게 전화가 온다. ‘잠깐만!’하고 B가 전화를 받는다. 그러나 잠깐만 이라는 전화는 끊기지 않는다. c2 초등학교 의자. 두 명이 앉아있다. 아까 전화를 받은 소녀가 계속해서 전화를 한다. 요새 지내는 이야기에 대해 즐겁게 얘기한다. c3 옆에 있던 소녀 A 깔깔 거리면서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c4 전화 속의 사람도 전화를 하는 B도 웃는다. c5 전화기 속의 사람이 연애를 하나보다. 전화를 받는 A가 연애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한다. (ex 와! 너 연애해? 어디서 만났어? 어떤 남자야? 야 며칠 됐냐?, 헐...그건 좀 아닌 듯. 등등) c6 반대편에 앉은 B는 그 모습을 바라보는지 알 수 .. 더보기
시나리오 1차 [시나리오] Opening Sequence 나는 아직 연결되지 않았다, 고 생각한다. 두 명의 소녀가 즐겁게 깔깔대면서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 소녀에게 전화가 온다. ‘잠깐만!’하고 소녀가 말하고 전화를 받는다. 그러나 그 전화는 끊기지 않는다. 초등학교 의자. 두 명이 앉아있다. 아까 전화를 받은 소녀가 계속해서 전화를 한다. 요새 지내는 얘기며 아이돌 얘기며 즐겁게 한다. 반대편에 앉은 소녀는 그 모습을 바라보는지 알 수 없지만 멍 때리고 있다. 어두운 밤 온갖 불빛들이 섞여있는 한강이 보인다. 그리고 '풍덩' 소리와 함께 갑자기 암전. 시멘트 바닥에 물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나는 그곳을 상상하지 않았다. 베란다와 집 안의 경계에 소녀가 앉아있다. 분필과 블랙보드를 들고 눈 앞에 보이는 것.. 더보기
영화 text (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들) 1. 방 이곳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니 나오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여기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어떻게든 할 수 있다. 가령 내가 창틀에 발을 얹고 싶다면 얹으면 되는 것, 옷을 다 벗고 자고 싶다면 자면 되는 것이고, 책을 바닥에 무자비하게 떨어뜨려 놓는다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다. 이곳은 어려움이 없는 공간이다. 아니, 나를 보는 사람도 관찰하는 사람도 없는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살아있을 뿐이다. 2. 글쓰기 나는 말하지도 웃지도 울지도 화를 내지도 않는다. 계속해서 나의 양 미간을 끌어올린채 어딘가에 팔꿈치를 대고 글을 쓴다. 하나의 표현 방법이다. 그 글은 다시 보지 않으려고 한다. 오롯이 나의 그 때의 감정과 상황에 충실한 글은, 거리두고 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