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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2012년 1월 22일


1. 결국 가족행사는 당일에만 참여하는 게 됐다. 나는 피해의식을 가진 안쓰러운 아이가 되었다.
2. 연애를 하고 사람을 만나고 하는 것에 목을 매면서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이 되고 나니 내 당장 눈 앞에 놓인 일 덕분(때문)에 그것밖에 보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을 만나서 설렌다는 둥, 기대된다는 둥 그런 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런 사람이 있기나 한지 그제까지는 희망으로 착각하는 설레발으로 스스로를 희망고문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는지. 글을 쓸까 생각도 해보지만 머릿속에서 글이 완성되더니 다시 사라졌다. 마치 고민이 다 끝나 해결된 것처럼 사라졌다.
3. 밥을 짓고 저녁을 준비하면서 자취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본다. 수진이가 고3이 되는 3년 후, 2015년이 되기 전에 자취하겠노라고 이야기했었지만 그건 장난과 투정인양. 여전히 아버지는, 아빠가 되지 않고 어렵다. 이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고 있지만, 기억과 경험과 마음의 시간은 그 때에 멈춰버린 것 같다.
4. 머리에 봉다리를 썼더니 순이가 꼬리를 세웠다. 가까이가면 하악거릴 것 같다.

새해의 다짐은 나 스스로에게 자애로워지는 것이었다. 막기 위해, 방어하기 위해 해왔던 행동들을 감싸안고 말하기 전에 판단하지 않으려는 상대를 만나고, 이전의 친구들이 아닌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보다 확장시키려고 했었다.
거의 1달이 다 되어가는 오늘이 되었다. 무슨 일은 없었던 것 같지만 그 때의 마음은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은 상태가 되었다.

무엇하나 끝내보고자 노력했던 적이 없다. 다가오는 기한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기한이 아닌 목표가 기반이 된 채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근기와 의지는 비슷한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시바 그럼 뭐하지 하다가, 내가 하려고 했던 게 뭐가 있나 펼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고독의 우물은 흥미로운 책이었다. 나는 주인공이 레즈비언인건지 아니면 트랜스젠더인건지 헷갈리다가, 그녀가 가지고 있는 계급주의와 부에 대한 무지각 상태, 소수자라고 인식하며 우리를 제발 인정해달라고 하는 절박함과 스스로가 틀렸다고 끊임없이 하는 부정들. 위험하게 스티븐이라는 이름을 그녀로 바꾸며 필사를 했었고, 그녀가 내가 되는 위험한 결과가 나왔었다. 책의 마지막에 표시해놓은 부분까지 필사를 마쳤지만, 이걸 끝까지 해야되! 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냥 이걸 마무리하지 않고 책을 넘기기 싫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책으로 이미지와 글쓰기를 읽으려다가 어제 책장에서 남장체험 책을 봤다. 그걸 읽어야 겠다.
 7/20->8

2. 작업했던 영상이 날아갔다. 문상을 어서 구입해서 이 난을 해결하고 다른 것을 생각하고 싶다. 편집의 구성과 (날아가기 전까지ㅠㅠㅠㅠ) 편집과 소스는 모아놨으니 프로그램만 구입하면 되겠다. 그 다음에는 다다음주에 만들어야 하는 영상을 생각해놔야겠다. 작업장학교 수료하고 난 공간들에서 나는 이미지 관련한 걸 안할 줄 알았지만, 재수학원에서는 단체사진을 찍고 행사 사진을 찍고 편집을 하고 촬영을 한다. 갑자기 생각나는 얘기는, 내가 "나는 그릇이 아니었던거지"라고 말하자 "넌 그릇을 깨버린거지"라고 대답을 들었던거다. 뭘 더 할 수 있겠다.

3.  필요한 시간이 왔다.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 마침내 그 의미를 드러내 진실로 필요한 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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