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리고 오늘.

오늘

연상되는 것을 어딘가에 기록해두고자 했을 때 떠오르는 곳이 여기밖에 없었다. 때로는 너무나 연약하다.
목이 너무 간지러웠다. 알레르기마냥 두드러기가 일어났다. 만일 알러지라면 그 무엇 때문인지 알 수가 없을텐데. 술 마실 때마다 몸을
긁어대던 남자가 생각난다. 몸이 달라지고 있는데 이유를 모르니깐 그냥 이상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매웠던 건 언제보다 더 매워졌고 무섭던 건 극적으로 혐오스러워졌다. 너무나 예민해지고 있는 것 같다. 싫은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 귀를 자극하고 신경을 자극하며 곤두서게 만든다. 아, 이렇게 설날을 어떻게 보내나. 그곳에서 좋은 건 잠뿐인데.

나는 생선이 싫어. 싫은 게 아니라 무서워. 난 달걀이 좋은데 곁에 생선이 있어서 갈 수 없어. 아무것도 아닌 생선이지만 그게 그렇게 공포스러울 수가 없는거다. 근데 '정상적인' 상태가 되기 위해서 내 두려움의 이유를 찾아가고 설명해야만 하나? 단어에 집착하게 되네요.

필사를 하면서 생각하게 된 건 언어를 배우고 공부를 한다고 책을 읽는 것은 내게 의미가 없고 그것을 통해 적어내려가는 게 보다 큰 의미르 가진다는거였다.

'그리고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기는 나의 어제였고 오늘이다.  (0) 2012.01.24
2012년 1월 22일  (0) 2012.01.22
고독의 우물  (0) 2012.01.21
5월  (1) 2011.05.04
섞임  (0) 2011.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