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차리기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애도하는 시간을 갖자. 라고 많이 생각한다. 그 말이 떠오르기도 하고, 스스로를 보는 과정이 마치 그 과정인 것 같다고 여기기도 하다. 몇 해전, 아니 수년 전 이별한 친구였는지, 이별한 나였는지. 나에게 친구가 건내준 책의 제목이기도 했다. 생각했던 것은 연애라든지, 관계라든지, 우리는 이별에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할 정도로 제목에 대한 임팩트가 컸고, 와. 그렇게 말할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한, 정말 번개가 번쩍 내려친 것처럼(숨겨왔던 나의~), 그런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태까지 그 말을 상투적으로, 추상적으로만 느꼈었다. 가령,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누구를 만난다니. 와 같은 상황에서 이건 예의가 없는 상황인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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