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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취미같은거


자전거를 탄다. 짐은 가벼울 수록 좋다. 첫번째, 생각했던 곳으로 방향을 틀어서 간다. 두번째, 신호등이 2-3개인 경우 먼저 신호가 바뀌는 곳으로 간다. 세번째, 노래는 진즉이 부를 수 있는 노래로 해놓는다. 노래 부르다가 숨 차는 건 본인몫 네번째, 11시가 넘은 시각이라면 휴대폰 배터리를 신경쓴다. 20%정도가 남은 상태라면 (그것도 아이폰이라면) 그게 어디든 집으로 가려고 한다. 다섯번째, 다녔던 곳을 기억하거나 얼마나 다녔는지 알고 싶다면 기점이 되는 곳을 사진으로든 뭐든 남겨둔다. 

이렇게 하면 등판이 땀으로 흠뻑 젖고, 다리는 좀 후들거릴꺼고 중간에 만나는 오르막길에서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는지 혼자 겁나 욕하게 된다. 여하튼 

속은 좀 시원해진다.




가끔 정말 예쁜 밤하늘을 만난다.
가끔 밖에서밖에 맞을 수 없는 바람을 만난다.
가끔 지도에 나오지 않은 곳을 만난다.
가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만난다.
가끔 기억나지 않던 것을 기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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