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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생각1

압박감에 대해서 생각해보다가. 언제부터 이랬는지 다시 보기도 해보고. 그러다보니깐 필리핀 다녀와서 이렇게 된 것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그 시간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탓이기도 하고. 필리핀에서 알게 된 건 바쁘지 않게 살아가기였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계속해서 뭔가에 쫓기는 듯한 느낌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 문제가 아니라. 바쁘지 않다. 라는 상투적인 표현보다는, 여러 가지를+동시에+한꺼번에 해결하려는 어떻게 보면 해치우려는 태도나 입장에서 보는게/하는게 아니라. 하나라도 제대로. 그리고 조급한다는 생각도 없이, 해야만하는 되야만 하는 생각을 지우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 생각 없이 살아보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안 해보기. 그거랑 비슷한 시간이었지 싶다. 이걸 해야하고, 저걸 해야한다는 목적의식보다는 하고 싶은거, 지금 당장. 이게 생각나면 이걸 해보고 그러다가 재미없으면 이걸 해보고. 목적없이 방황한다, 는 느낌도 아니고. 정말 목적이 없어서, 하지만 목적이 없으면 불안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생각으로 넘어가고 그나마 몇가지 눈에 보이는 것들만 해치우면서 살았던 것 같다. 

쫓기지 않으니 그 쫓기는 마음이 다시 생각나고, 그 마음이 없어서 그 마음 있던 자리가 허해서.
불안하지는 않았다. 그냥 불쾌하고, 무기력하고 벗어나고 싶은데 아무런 생각도 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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