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외로움
제목: 외로움
겁나게 외로울 때가 있다. 좋은 사람들과 아쉽게 헤어지는 70km 가 외로울 떄가 있고,
함께 있던 공간이 텅 빈 것이 외로울 때가 있다.
그럴 땐, 배가 아파서 급하게 들어간 화장실에서 누가 들어올까봐 엿보고 있는 내가
외롭다. 더럽게 외롭다.
외로울 땐 선글라스를 껴야한다. 나만 보이고, 나만 볼 수 있는 것이라서 그렇다.
은교에서 은교는 말한다. "여고생이 왜 사랑하는 줄 알아요? 외로워서.. 외로워서 그래요."
현실에서 내가 말한다. "구름 꼈는데도 왜 선글라스를 끼는 줄 알아요? 외로워서.. 외로워서 그래요"
그러다가 선글라스를 바라본다. 거기엔 내 손이 비치고, 내 얼굴이 비치고, 내가 있는 곳이 보인다.
얼굴이 대략 얼이 빠져있다.
외로움이라는건 부재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고독은 혼자됨을 깨닫는 것이다.
고독하기 싫다. 차라리 외롭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