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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9.12 수료/Essay

essay 1차

-나는 왜 카메라를 잡았을까, 그리고 나는 왜 카메라를 더 이상 잡으려 하지 않는걸까.
-언제나 시작한다. 에서 끝나는 에세이가 이제는 전체를 돌아보는 에세이가 되었다.

길찾기
-나의 이상형 하자. 이상형을 만나기 위해 나도 이상형으로 변해야지.
(털털하고 잘 웃고 자기 이야기 잘 하고 먼저 나서고)
-아니라는 걸 들켜버렸다.
-촌닭이 아니라 그나마 해본 '영상'이라는 거. 잘 모르겠으니깐 시작해보자.

주니어 1학기
-얼추 뭍혀가려는 건 길찾기 때 졸업했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나쁜 아이디어를 구분한다고 해도 절대적인 것은 판돌이다.
-김점선 씨와 이언희씨의 공통점
-뒷모습을 마주하기 까지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나는 다른 이야기를 하려면 어떤 이야기를 '끄집어' 내야할까.

방학 중
-Pink haja를 만나게 된 것은 운명이었는지도.
그게 있어서 지금 내가 '페미니즘 공부모임'을 생각할 수 있었다.
-앞만 보고 달리던 무한도전, 차분하게 짜증났던 프리스쿨. 그래, 공동작업은 이거야.

주니어 2학기
-내 얼굴표정과 분위기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처럼 나도 영향받아.
공동작업으로 시작해 공동작업을 통해, P.V가 나왔다.
-배움의 즐거움. 다르게 보이는 텍스트! 근데 어떻게 나누지. . ..[이대탈경계인문학]
-익숙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 속에 들어가기. 그렇지만 그런거 신경쓸 겨를 없이 난 '찍어야해'

방학 중
-다른 역활로 한 자리에 있기 [무성영화 999 : 손으로 만든 기억 쇼하자]
-꿈도 있지만 현실과는 달랐고, 거기에서 할 일이 있었다. [도쿄슈레대학방문]

주니어3학기
-내 시선으로 기억된 하자작업장학교9번째 생일파티
-WHo am I? 내가 누구길래 길드를 하나, 나는 코어그룹인가, 무엇을 같이할 수 있는가, 덕담이냐 코멘트
 냐
-괜찮아 라는 말로 피하지 말고, 해야할 일은 하자. [도쿄슈레대학방문기]
-일정과 진행상황을 체크하는 것 이상의 '팀장' [세이브 마이 시티]

방학 중
-엉덩이가 무겁다. 무거운 만큼 집중한다. 그러므로 본다.
-다시 집 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워졌을 땐

주니어4학기
- 페 미 니 즘 공 부 모 임 . 공부는 어디있고 페미니즘은 어디있냐. 우리에게 남은 건? 모임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 입을 열지 말지어다!
-성을 강조하는 것 같은 브라자도 하지 않은 채, 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 [개인제작]
-내 이름을 바꾸다. herb->Hub
절대적인 건 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내 중심잡고 비틀비틀 균형을 잡아야한다.













처음 예비학교가 시작되던 날,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지각'했기 때문에 멍석방으로 달려들어갔다.
그전 날에 누가 있을까, 뭘 할까라는 약간의 기대가 있었지만 막상 당일이 되었을 땐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사람' 이나 '나를 돌아보기' 위해 그곳으로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전까지 내가 맺어온 관계는 1년이면 다 끊어져버릴 것이기 때문에 기대감도 감흥도 없었고, 나를 돌아본 적도 없는 내가 무엇을 상상했겠는가. 내가 있어도 될,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그 곳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대했다. 내가 언제나 있어도 되고 없으면 허전할 자리를 찾아 나는 하자작업장학교를 갔다.

그러니 주니어들에게 둘러쌓인 의자 하나에 당연히 앉은 것도, 뛰느라 거칠어진 숨을 가라앉히고 이야기에 빠르게 집중한 것도 주변을 한 번 둘러보지 않은 것도 당연한 것이었다.

예비학교가 시작되기 전 2번 하자를 방문했었다. 한번은 하자투어로 한번은 하자를 소개시켜준 '올리브' 덕분에. 그것은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이라고 생각했고, 그 2번으로 나는 하자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누가 있고 뭘 하는지.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과 그 후에도 여기는 내가 '있을 곳'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생각과 경험이 하자에 나를 있게 해준 것이었다.


하자에 걸맞는 사람되기.
=당당하고 자기주장강하고 언제나 이야기하고 밝은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인정받으면 모든 것이 ok
=꽃씨파티, 위급상황에서 아이디어는 나온다. 인정받았으니 급했어도 좋은 거
책임감 아니 부딪힘을 피하기 위한 것.
=걸어서 바다까지 영상팀 팀장 (일정과 할일을 체크했을 뿐)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추천을 받아 영상팀이 되기로 생각했다. 호기심도 관심도 있었지만 정작 자신은 없었다. 잘 할 수 있을까? 하기도 전에 '방학 중' 프로젝트가 시작했다.

뜨거운 여름. 영등포 시장에서 1시간 길을 잃었다. 내 머리 속도 그처럼 어지러웠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캐치스코프 타이틀 영상 제작] 편집이 즐겁다. 내 멋대로 영상이 변하고 내가 처음 칭찬받은거니깐.
Focus on interview : 이언희 편.
늙어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김점선'. 그녀의 인터뷰가 취소되었을 땐, 누구를 인터뷰하던지 상관없었다.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토토를 알아가게 되고, 같이 작업한다는 것을 알아가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화살표를 가지고 걸어가는 이언희와 숨쉬는 듯 그림그리는 김점선은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혼자 있는 시간. 나는 남들보다 느려(신체적인 속도가)
위기상황에서 재빠르게 대처하기. 남들에게 인정받았으니 성공했던 꽃씨파티.
제대로 울어보기, 말해보기, 신나보기,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을 여기서 '다' 해보기.
이름처럼 항상 웃고 싶었는데, 사실 웃고 있지 않다는 것을 들켜버렸다.
솔직하고 싶어 발버둥쳤다. 그러나 그것도 내가 만들어 낸 모습인 것 같아서 버렸다.


하자의 말, 하자의 글쓰기. 주니어 1학기와 길찾기 때는 이러지 않았다.
변화에 무뎌진 것일까.

나는 여름을 싫어한다. 날이 더워서 땀에 흥건히 내 몸이 젖기 때문에도 밤이면 밤마다 피를 찾는 모기가 신경쓰이기 때문에도 좋은 일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도.

하자에서 들어와 처음 써본 긴 글은, 자서전이었다. 그리고 자서전은 여름부터 시작한다. 수료준비도 여름부터 시작했고, 주니어 1학기 방학도 여름부터 시작한다. 싫다고 싫다고 하는 여름이지만,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젠 어느정도 받아들이고 있다.

여름 밤, 에서 벗어나 아침에 눈을 뜨면 내 몸에 모기가 물었던 흔적을 찾는다. 흔적을 찾는다고 가려움이 가시는 것도 하얗게 올라온 살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만 괜시리 찾았다. 그러나 이제는 밤에 내 귓가에서 모기가 움직이지 않는 한 모기를 잡지도 않고 아침에 일어나 몇 방이나 물렸는지 새지도 않는다.

무관심해진 것인지 아니면 무뎌진 것인지 익숙해진 것인지. 하나라고 할 수 없다. 모두다 맞는 말이다.

이젠 붕대로 내 가슴을 감았던 것처럼 나의 성별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앞을 보고 걷게 되었고 말을 하기 전에 생각이 많아졌다. ~한 허브, 어떤 허브 가 되기 위해 지난 날 많이 고민하고 행동하고 말을 했으나, 변화하기 위해선 변화의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만화책 처럼 '한 달 후, 6개월 후, 1년 뒤' 와 같은 말로 나의 시간은 축약되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있었기 때문에 한 달이 생겼다. 그리고 그 한달이 쌓여서 한 학기가 지나고 수료를 하기 까지 지난 4학기의 시간을 보냈다.

하자작업장학교에 입학하고 수료하는 것은 긴 인생사로 봤을 때 이것을 하지 않았다면 죽을 만큼 절박한 일도 아니었다. 여기를 '나간다'고 해서 인생역전이나 인생패배를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 내가 살아온 날의 몇 곱절이나 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14년의 시간 중 가장 큰 결정과 선택이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인생역전'하지 않았다. 여러가지를 배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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