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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2월 10일


1. 요즘은 사람이 죽는 꿈을 많이 꾸는 것 같다. 그것도 여러 사람이 누군가에 의해서 죽어버리는 꿈. 참 교묘하게도 꿈에서 깨어나면, 꿈 속에서는 하나같이 알던 얼굴들이 모르는 얼굴이 된다. 대충 어제는 김전일 같은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코난보다 김전일의 추리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살인자든 피해자든 가해자든 어떤 식의 이야기가 있고(대부분의 탐정물이 그렇지만) 김전일은 안타깝고 안쓰러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일본 괴담이니 귀신이니 하는 것들에서 나오는 귀신들이 실은 어떠한 이유로 (예를 들어 아이가 죽어버려서 아이를 거둬가버리는 귀신이라든가) 귀신이 되버렸던 것처럼 사람이 귀신으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살인 주동자에는 내가 아는 언니가 있었다. 김전일의 마무리는 대게 그들이 자멸하는 것으로 끝난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래서 어제 꿈에서는 무슨 수련회장 같은 곳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겨우 구출이 돼서 나가게 됐는데 살인 주동자와 주동자와 한편이던 언니는 떠나지 못하고 불타는 그 강당에서 사람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더라. 그 언니를 부여잡고 노래를 하는데 울게 되더라. 신기한 건 그 노래 가사가 몇 개정도는 기억난다는 거였다. 작곡법을 알면 그 노래의 음정이니 가사니 하는 것들을 적어대며 깨어나서도 부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노래가 들리는 꿈이라, 누가 노래를 하는 걸 보는 꿈은 몇번 꿨어도 노래가 들리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 꿈은 참 처음이다. 꿈은 참 신기하구나. 


2. I cn't stop crying how we leaving without you. I don't mind, but I do mind Don forget me. where we go, where we go on, where we gone.


3. 누군가를 좋아하는 기분이 좋다. 그 감정이나 그래서 하게 되는 생각들이나 하는 것들이 이전까지는, 아니 흔하게 할 수 없는 일이고 상태고 기분이어서 좋다. 이런 식으로 가게 되면 사실은 그 대상이 나에게 어떤 일이나 말을 하든 상관이 없어진다. 누구를 좋아하는, 그래서 생각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말 한마디에 발을 동동 구르고 하는 것들이, 스스로도 겸연쩍고 어색하다가도 웃겨서 재밌다. 그래, 정말 재밌는 일이다. 

 후회하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크다. 이 말을 못해서 마음에 남거나, 그 때 이러지 못해서 아쉬우기 싫어서. 그런 미련 같은 걸 남기기 싫어서. 그런데 그러다보면 하나의 메세지에 적어도 10분동안 뭐라고 하지,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라고 생각해버리면서 벌벌 떨던 것이 흔한 작업치는 반도의 연애인이 되버리니 웃긴 일 같다. 어렸을 때, 한창 연애에 대해서 관심이 있을 때 연애인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읽고 남은 생각은 연애를 하는 사람, 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들을 연애인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구나, 연예인이 아니고 연애인이라니 좋은 말 장난같으면서도 좋은 말이구나 싶었던 일이다. 연애는 그 마음을 이어가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그건 또 다르게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이 마음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설레서 좋다. 설레게 되서 좋다. 거기엔 운명적이니 하는 것들은 없다. 우연의 우연들이 어떤 순간에 겹쳐서 마치 운명처럼 보이게 하는 그런 소설의 한장면 같을 수도 있지만, 그건 필력에 달린 일이 아닐까. 혹은 화법에 달린 일이 아닐까. 며칠 간은 이렇게나 기분이 이상하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기는 하다. 그게 이런 식의 동기라면, 정말 어떤 대상이 아니라 마음을 이어가고 있는 그런 연애를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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