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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9.12 수료/Texts

에세이


3월부터 지금까지 무던한 시간이 흘렀다. 나는 이번에도 배웠지만 공부하지 않았다.
공부의 시작, 책상에 앉아 의자에 끈적하게 앉아있다 내 엉덩이가 질펀해졌다.
아니 눕다가 질펀해졌는지 다른 의자에 앉아있다 질펀해졌는지 그건 모르는 일이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아주 적게 한 방학이 있었다.
책상에 (그게 집 책상이건 도서관 책상이건) 앉아 소설가들의 세계를 보았다.
나는 어떤 세계를 만들고 있었나, 감독들의 영화를 보며 나는 무엇을 꿈꾸었나.
영화를 만드는 것을 꺼려했다. 내 학습계약서에는 그에 대한 아무 얘기도 없었던 버전이 그것을 말해준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 은 중요하다고 배웠고 계속해서 듣고 있다.
얘기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만 얘기하기 쉽지 않았다. 어느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어있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순간 해버리는 것은 많은 사람을 향해 커밍아웃하는 것은 일단 꺼려했다.

방학 중
-이야기 하는 것,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난 왜 영상을 하고 있나. 결국에는 영화를 찍겠다고 써버렸다.
(학습계약서)
-더 이상 무심코 던지는 말들에 대해 나 혼자 화내기 싫다.
동지들을 찾고 싶다.
(공부모임)
-혼자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책과 일본어 공부와 영화보기.
그러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은 토론 에서였다.

방학 중 프로젝트

오랫동안 방에 있으니, 혼자 있으니 막상 글로비시 캠프와 프리스쿨에 참여하러 가는 내 발걸음이 무거웠다.
지금까지 꽉 채워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털어놓고 집에서 하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배움을 하러 가는 길이었음에도

3월
프로젝트들이 마구 시작한다. 그러나 나도 그처럼 시작했을까?
시작했다고 하기엔 애매모호한 이야기들을 아직도 지난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떤 이야기를 주로 나눌 것이고, 우리의 위치는 무엇이냐. 프로젝트 진행자? (No!)
먼저 말하는 사람?(No!) 그럼 뭐야 그냥 같이 하는 사람인데, 조금 아는 사람?(mAYBE...)

-학습계약서, 나는 어떤 태도로 프로젝트들을 바라보는지
내가 세운 목표가 정말 내 목표가 맞는지, 나는 왜 하는지?
-판돌도 기획서도 커리큘럼도 없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될 이유로 충분하지 않나?
게다가 페미니즘이라니, 목이 타들어가며 공부하고 싶은 마음 알겠지만, 도대체 그 방대한 중에서 무엇을 공부할 거니?

4월

이 왔구나! 계약서도 기획도 사람도 모였으니, 이젠 시작해야지.
기대 이상의 사람들, 이렇게나 많이 관심있는 것도 말 잘하는 사람들이 오다니. 다음 주가 기대되고 내일이 기대된다.
책을 읽자! 우리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테니깐, 그럴 때에 그것을 방해하지 않고 더 깊은 얘기로 넘어갈 수 있게!
-기대했던 것은 다가왔는데, 어느 때보다 가슴뛰지만 정작 내가 공부하고 있지 않았으니
진은영선생님의 말도 더 많은 의미로 읽을 수가 없다. 아! (탄식) 만 하고 끝낼 것이냐, 더 할 것이냐.
-시간이 지날 때마다 판돌들이 질문한다. 2009년에 18세 허브가 왜 카메라를 들고있는지?
글쎄요, 그것은 제가 주니어가 된 순간부터 고민했던 것이여서..
-개념없다.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

그렇지만,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 건데?

5월

지난한 토론과 겉을 돌고 있는 얘기를 하기 위해 우리가 이 자리에 모였을까?
이젠 나도 공부하지 않아, 누가 공부를 하고 있지? 나만큼 재미있는 사람이 있을까?
-윤호섭 선생님 만남. 끝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자전거)
-고정되는 생각에는 이유가 있어. 공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야.
-머리를 깨우는 to부정사의 소리! 오오, 서밋!
-인쇄 버튼을 누르기 힘들었다. 커밍아웃, 영화에서 말한 방 밖은 여기도 저기도 어디에나 있다.
나는 왜 부딪히려고 하지? 부딪히고 나면 뭐가 변하는데?
-남도 보지만, 남이 괜찮지만 나도 봐야해.

6월
-공부해야 하는 이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지피지기 백전백승!)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준비해야했던 것들(서밋)
-내가 연출을 하는 것은 뭘까, 수료후에 나는 카메라를 들까? 펜을 들까? 노트북 키보드를 들까?
(매체에 대한 고민)
-방에서 나오는 중이다.
-다시 시작하자. 공부모임, 처음의 목표가 아니라 처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이야기를 지금의 방법으로 해보자.
-이곳에서 배운 것을 어떻게 계속할 것인가? 가져가고 싶은 것, 어떻게 하려고?
-내 말, 이 도대체 뭐지. 영향받고 영향주고. 나의 방이 검은색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모든 색이 다 섞여있는 색. 너무 뒤섞여서 하나로 보이는 색 이면서 그 색 자체로 존재하는.
그러기 때문에 검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