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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2일

꿈을 꿨는데, 온갖 것들이 섞인 꿈을 꾸면 찌뿌둥한데 그래도 잠을 잘 잔 기분이다.

1. 동물구조대 같은 건 아니었는데, 데일리미션라이프 같은 거라서 미션을 수행하는 3인 1조였다. 나랑 할아버지(흔한_알피지의_통통하고 작고 동그란 안경 쓴 박사같은 느낌)랑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이랑. 깨어나기 전 마지막 미션은 강아지같은 곰을 구하는거랑 고양이를 구하는 일이었다. 강아지가 6-7층 창문 구멍에 끼어있어서 냅다 달려서 올라가야했다. 그런데 하루 하루치 능력제한이 있었는지, 지금 가면 돌아올 수 없어!!! 라고 여자가 외쳤다. 무슨 사명감인지 모르겠는데 구하겠다고 올라간건 안 유머. 여하튼 옥상층에 가족들이랑 인사하고, 강아지를 구하러 왔습니다. 라고 하니깐 고양이로 변하더니, 창문쪽으로 가니깐 고양이가 떨어졌다. 한번 잡을 수 있었는데 놓쳤고, 두번째 고양이가 어딘가를 잡을 수 있었는데 그것도 놓쳤다. 꿈 속에서 고양이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2. 비밀조직은 아니고 하여간 중간거래상인 같은 느낌의 집이었다. 원하던 다정함의 얼굴이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엄청 안 좋아하는 내 사진이 나왔고, 전에 만난 사람이랑 닮았지만 다른 사람한테 그걸 보고 이걸 보고도 날 사랑하냐고 물었다. 그냥 웃었는데, 그 때 기분이 되게 포근했던 것 같다. 11시정도의 나른함이나, 날씨는 밝고 햇볕이 침대까지 들어오는 날에 이불속에서 그적거릴 때 이불같은 느낌이었다. 꿈에서 이걸 쓰면 졸라 찌질할 것 같아. 라고 생각했는데, 아마 이건 자존감 얘기랑 연결되서 나온게 아닐까.

3.
운동을 오랫만에 갔는데
웜업으로 런닝할 때 땀이 나는 기분이 참 좋다
는 걸 다시 알았고,

마무리 싸이클쯤 할 때면 어지럽고, 멍해지는 기분이 
오랫만이었다. 

이것저것 생각을 정리하기 오히려 좋아서
운동을 그렇게 했었나 싶다.


4. 대충 최근에 왜 그렇게 무기력했나 정리한거 in 헬스장
대학을 졸업하고, 이걸 해야지. 그럴 때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4개 정도.

그런데 대학 졸업하고 이걸 해야지. 라는 생각이 바뀌게 된. 정확히 말하면 그 꿈이 좀 고루하게 느껴져서
다른 걸 찾아야지. 하는데 다른 걸 못찾은
1. 유학이나 대학원에 들어가는 돈과 그걸 모으기 위한 시간이나
2. 대출 시 갚게 되는 시간이나
3. 자취나
그러니깐 목적이 없으니깐 이런 저런, 아직 일어나지 않았는데 걱정되는 것들이 머리가 아파서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하루들이 살아지면, 정작 뭔가 왔을 때 잡을 수가 없을 것 같다.


5. 소설이 퀴어물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도 매우 퓨어한. 
다시 읽어봐야 하는데, 읽지를 못하겠다.

6. 5편의 시를 교수님께 보여드렸다. 다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또 시나 쓰고 앉아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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