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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뭔가 그런 날

유난스럽게 세상이 아름다워보인다거나,
지나치던 것들을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멈춰서 보게 된다거나,
다정시럽게 서로를 만지는 것이 사랑스럽게 보여서 나도 모르게 웃고 있다거나,
뭐라도 얘기하고 싶지만 어디에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마음은 넘치는데 그걸 담을 글이나 문장은 부족한다거나,
그래서 흔적이라도 남겨서 나중에라도 생각하고 싶게 한다거나,
오늘은 어떤 날에 다시 기억할 수 있고 싶게 한다거나

알기 쉬운 글은 아니지만
이 마음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몰라서
나중에 보게 된다면, 그 마음에 대해서 
쓸 수 있는 말들을 좀 더 알게 된다거나,
그 마음의 이유들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면

다시 쓸 수 있게 흔적을 남겨둔다거나 하는 것들.

이 마음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지만,
왜 때문인지 모르게 기분 좋은 날이지만
마냥 좋지는 않고 들떠서 신나서 잠도 안 오는게 아니라
노래 들으면서 노곤거려가지고 슬슬 잠이라도 자볼까 싶지만
그래도 오늘을 남겨야 할 것 같은 

좋다가도 처연해지지는 않고
불안하지만 불길하지는 않은

오늘은 뭔가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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