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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FOOLISH


1. 많은 생각과 후회가 교차하는 지금이지만, 지금에와서 할 수 있는 것은 그 때의 상황을 바꾸는 것도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닌 그러한 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게 노력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어쩌겠어. 지나간 일인걸, 이제부터 그러지 말아야지.

2. 초등학교 일기에서는 나는, 오늘 이라는 것을 빼게 하던가? 하기야 내가 쓰는 일기고, 그날 쓰는 것이 일기니깐 그러겠지.
3. 이 마음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 하면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의 글을 받아적으면 뭔가 올라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만 나게 한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으니.
4. 절대적이고 영구적인 것이 없기 때문에 현재를 봐야했고, 오늘이 중요했고, 이제 올 1분이 중요했다.
그런데 그랬던 나는 지금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지.

짤막한 글의 조각이 파편이라면 나는 몇개의 파편을 품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 참 아는 것이 없어 계속 적는구나.
무엇에 박혀있는지 어떤 것들은 아무리 조각을 긁어내고 빠져나오지 않는다.

5. 아 바라건데 정말 그만 좀 싸우고 싶다. 매일 소리치는 소리에 잠을 깨고, 분해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에 서로를 힐난하는 말들에 너무 지친다. 어떤 날은 네 맘대로 해 라고 외치더니 어떤 날은 왜 너는 너밖에 모르냐고 소리치는데 이건 마치 동물도 한다고 하면 동물이랑 사람이랑 같냐 라고 하고 동물은 안한다고 하면 동물도 안하는 걸 어떻게 사람이..!? 라고 하는 거랑 다르지 않지 않은가. 나는 말을 할 수록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책임감없고 무책임해서 도와줘야 하지만 자아가 너무 강해 결국에는 모든 걸 가족도 사랑도 모르는 사람이 된다.

아,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고, 뭘 해도 그냥 싸운다.
그럼 그냥 싸워야지, 싸워야지 하는데
이건 정말 마지막 보루라 잃어버리면 어쩌지 어쩌지 한다.

바보같구나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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