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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잡생각


몇가지 말들을 목구멍으로 넘기고 나면 어떤 이야기는 더 이상 뱉을 수 없는 말들이 된다. 이미 소화가 되고 있는건 아니고, 굉장히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안되는 것 같은데 손이라도 따고 싶은데 그냥 다시 올라오지 않는 말이 되서 그렇다. 오늘은 굉장히 날씨가 덥구나. 사람들 손에는 테이크아웃한 무슨 커피가 담겨 있고 더운 긴머리 아가씨는 머리를 넘기고 와이셔츠를 입은 아저씨는 이미 단추를 세개나 풀었다. 창문을 열어놓은 자동차는 보이지 않고, 왜냐하면 매연 때문인가. 아 한대 지나간다. 에어컨을 안 트나봐. 

글을써야지 라는 말은 이상하다. 그냥 이상해. 그런 말들이 있어서 가끔은 생각이 멈춘다. 이 말은 뭔가 이상한 것 같은데 솔직히 뭐가 이상한지 모르겠고, 국문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이유를 찾아도 신통치가 않아서 뭔가 깨름칙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신경을 쓰지도 않는 말들이 있다. 버스는 왜 버스일까 보단 비빔밥은 왜 비빌밥이 아니라 비빔밥이고 볶음밥은 왜 볶을밥이 아니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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