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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9.12 수료/Videos

마주선 뒷모습






2007년 가을학기 Video collage Project

Slam video / 3min31sec / 4:3 / 2007년 12월 제작 / 개인제작


가사

나는 온전하고 안전해서 완전하다.

한 아이가 있었어. 그 아이는 자기가 너무 싫었어,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부분만으로 사람을 만들고 '나' 싫은 부분들은 '너' 라고 부르면서 너를 서서히 묻어버렸지 그래서 3년이 지난 후에 '너' 라는 건 어디에도 없고 ‘나’는 온전하고 안전해서 완전하다고 생각했었지

그런데 자꾸 무언가 걸리기 시작했지 그게 '너' 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모르는 척 무시했어. 그리고 또 1년이 지났어. 계절이 끝나가는 어느 날이었어.

 '너'를 남에게 들켜 버린 거야 절대 안 될 꿈에서도 상상해본 적 없는 일이 눈앞에서 일어난 거지 무너져 갔어 그게 뭐였는지는 알아도 말 안 해줘. 그 날 밤 ‘나’는 ‘너’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봤어 그 순간 '나'와'너'가 만난거야 '나'는 웃었어. 즐거워서가 아니라 '너'를 비웃었어. 저게 뭐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웃음이 멈추지 않았어. ‘나’는 몰랐던 거야 실은 '너'기 아닌‘나’를 비웃고 있었다는 걸

그리고 또 무시하고 지냈어. 이번엔 표정이라는 가면을 얼굴에 씌운 느낌이라고나 해야 되나.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더 추워졌어, 지구 온난화 때문에

빙하가 갑자기 녹아버린 것처럼 빙하기가 온 것처럼 주위를 둘러보자 아무것도 없었어.마치 암전이 된듯했지 '너'가 떠오르고 '나'가 떠올랐지 모두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똑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어. '너'가 '나'의 등을 쓸어주고 있던 거야 그 순간 나는 허무하면서도 기뻤어. 자기가 4년 동안 한 것이 의미 없는 짓이란 걸 알아버리고 나는 온전하지도 안전하지도 완전하지도 않다는 걸 알았거든

둘이 서로를 인정하자 하나가 됐어 ‘나’라는 존재로 하지만 그렇다고 ‘너’가 사라진 건 아니야 뭐 ‘나’가 다른 애가 된 것도 아니지 실은 원래 하나였지만 이제야 둘 다 나라고 인정한 거지 이제는 누구도 ‘나’ ‘너’라고 정의 내리기 힘들게 되었어. 이제는 누군가 나와 너는 어디로 갔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는 거야 다 나였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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